암살 영화 줄거리, 등장인물의 성격, 메시지
암살 영화 줄거리
역사 영화라고 하면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를 먼저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암살은 시대의 비극을 다루면서도 장르적 재미를 놓치지 않는 작품이다. 실존 인물과 허구의 캐릭터가 교차하는 서사 속에서 관객은 자연스럽게 그 시대로 끌려 들어간다.
액션, 긴장, 인간적인 선택이 어우러지며 영화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선 질문을 던진다. 이 영화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독립운동 세력의 비밀 작전을 중심에 둔다. 임시정부는 조선 주둔 일본 고위 인사와 친일파 거물을 제거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저격수 안옥윤을 비롯한 인물들이 작전에 투입된다. 이들은 상하이와 경성을 오가며 임무를 수행하지만, 계획은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다. 내부 정보가 새어나가고, 누군가의 선택이 또 다른 배신을 부른다.
이야기의 긴장은 단순히 표적을 제거하느냐 실패하느냐에 있지 않다. 각 인물이 어떤 이유로 이 작전에 참여했는지, 무엇을 지키려 했는지가 서사의 중심을 차지한다. 특히 안옥윤의 과거와 정체가 드러나는 과정은 영화의 흐름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이끈다. 그녀에게 임무는 단순한 명령이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 증명하는 과정이 된다.
한편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과 그의 동료 영감은 독특한 균형을 만든다. 돈을 위해 움직이지만, 완전히 비정한 인물로만 그려지지 않는다. 이들은 시대의 혼란 속에서 생존을 택한 사람들로, 독립군과는 또 다른 현실을 대표한다. 영화는 이 다양한 선택들을 병렬적으로 보여주며, 하나의 정의만 존재하지 않음을 암시한다.
등장인물의 성격
암살의 인물들은 명확한 흑백 구도로 나뉘지 않는다. 독립군이라고 해서 모두 고결하지도, 친일 인물이라고 해서 단순한 악인으로만 그려지지도 않는다. 안옥윤은 냉정한 저격수처럼 보이지만, 내면에는 끊임없는 동요와 두려움이 존재한다. 그녀의 침착함은 타고난 성격이라기보다, 선택의 결과에 가깝다.
염석진은 영화에서 가장 복합적인 인물 중 하나다. 그는 독립운동에 몸담았던 과거와 현재의 행적 사이에서 극명한 대비를 보여준다. 처음에는 능력 있는 동지처럼 보이지만, 점차 드러나는 그의 선택은 관객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배신은 개인의 비겁함인지, 시대가 만든 결과인지 쉽게 단정할 수 없게 만든다.
하와이 피스톨과 안옥윤의 관계 역시 흥미롭다. 두 사람은 같은 목표를 공유하지 않지만, 사건을 거치며 미묘한 신뢰를 쌓아간다. 이 관계는 로맨스로 단순화되지 않고, 전쟁 같은 현실 속에서 잠시 생겨난 연대에 가깝다. 영화는 인물 간의 관계를 통해, 거창한 이념보다도 인간적인 선택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메시지
암살이 오래 기억되는 이유는 화려한 액션이나 스타 배우의 연기 때문만은 아니다. 영화는 “누가 영웅인가”라는 질문보다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에 더 가까운 이야기를 한다. 독립운동은 성공과 실패의 연속이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이름 없는 선택들이 존재했다는 점을 조용히 상기시킨다.
특히 영화의 후반부는 과거의 사건이 해방 이후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취한다. 이는 역사가 한 시점에서 끝나지 않으며, 선택의 결과가 오랜 시간 남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어떤 인물은 영광 속에 사라지고, 어떤 인물은 침묵 속에서 살아남는다. 그 대비는 관객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암살은 애국심을 과도하게 강조하지 않는다. 대신, 각자의 자리에서 무엇을 선택했는지를 보여준다. 그 선택이 옳았는지 틀렸는지는 쉽게 결론 내리지 않지만, 기억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는 분명하게 제시한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한 시대극이 아니라, 현재를 사는 관객에게도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남는다.